혼침도거(惛沈掉擧)
작성자 관리자

혼침도거(惛沈掉擧)



혼침과 망상과 희로애락이 곧 진여며

불성이며 지혜며 해탈이더라.


惛沈掉擧  喜怒哀樂  卽時眞如佛性  智慧解脫

혼침도거  희로애락  즉시진여불성   지혜해탈


- 선요, 고봉 원묘 화상


 

 

 

* 불교공부의 목적은 견성 성불하여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혼침과 망상에서 울고 웃는 일들이 바로 眞如佛性이다.

진리는 희로애락하는 내 마음이요, 始終이 없는 <自己>이다.

다양한 모양으로 파도가 쳐도 물을 떠난적이 없다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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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취불귀(不醉不歸) / 허 수 경

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마음들끼리는 서로 마주보았던가 아니었는가
팔 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
너를 안았던가
너는 경계없는 봄그늘이었는가

마음은 길을 잃고
저 혼자
몽생취사하길 바랐으나
가는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서
갔던 길마저 헝클어뜨리며 왔는가 마음아

나 마음을 보내지 않았다
더는 취하지 않아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길이
날 묶어
더 이상 안녕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나
더 이상 안녕하지도 않았다

봄그날 아래 얼굴을 묻고
나 울었던가
울기를 그만두고 다시 걸었던가
나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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