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위하는 일이 곧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이며,

자손을 위하는 일이고, 남에게 베푸는 공덕이 곧바로 나에게 돌아온다.

윤회와 전생

불교에는 사람의 생이 윤회를 거듭하면서 계속 이어져 나간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가 계속 이어지듯이 전생과 금생, 내생이 어제, 오늘, 내일처럼 이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이를 다생설(多生說)이라 합니다.  부처님의 본생담(本生談)을 비롯하여 수많은 경전에서 과거 생에 있었던 이야기를 많이 설해 놓고 있습니다. 현우경(賢愚經)에 설해져 있는 내용도 대부분 전생 이야기들 입니다. 부처님과 제자들, 그리고 바라문, 부자 또 미천한 사람들의 전생에 있었던 이야기를 통하여 후생에 나타난 결과를 밝혀 주는 인과응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어진이의 이야기와 어리석은 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이라 하여 “현우경”또는 “현우인연경”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의 육신이란 지수화풍 네 가지 물질과 정신적 요소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본래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인연이 닿아서 형상을 갖추고 생겨난 것이기에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마는 것이 인간 육신 입니다. 이처럼 육신은 죽음이 있으나 영혼은 태어남도 죽음도 없이 불생불멸하여 자신이 지은업보에 따라 끝없이 윤회 전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육도윤회

    윤회란 수레바퀴가 회전하듯이 태어났다 죽고, 또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자신이 지은 과보에 따라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이 여섯 가지 세계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 합니다. 이를 육도윤회라 부릅니다. 특히 이 중에서 지옥, 아귀, 축생은 인간이 죄악을 많이 범한 과보로 태어나서 온갖 고통을 받는 세계로 삼악도(三惡途)라고 합니다.

    지옥(地獄) 중생들이 자기가 지은 죄업으로 인해 태어나는 곳으로, 이 지옥은 모두 136가지의 지옥이 있으며 갖가지 고통을 한없이 받는 괴로움의 세계입니다. 지옥에 태어난 중생은 각 지옥마다 되풀이 되는 고통과 형벌을 받으며, 이제 죽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살아나 괴로움을 받는 것이 하루의 일과입니다.
    지옥에는 뜨거운 불길로 형벌을 받는 팔열지옥(八熱地獄)과 혹독한 추위로 형벌을 받는 팔한지옥(八寒地獄) 과 그 외에도 수천 수만의 지옥이 있습니다.
    무간지옥아비지옥이라고도 하며, 쉴새 없이 고통을 받는 지옥
    대초열지옥뜨거운 고통이 더욱 심한 지옥
    초열지옥뜨거운 불길이 몸을 둘러싸서 그 뜨거움을 견디기 어려운 지옥
    대규환지옥지독한 고통에 못 견디어 통곡을 터뜨리게 되는 지옥
    규환지옥온갖 고통이 못 견디게 해서 원망하는 슬픈 고함 소리를 지르게 되는 지옥
    중합지옥여러 가지 고통을 주는 기구가 한꺼번에 닥쳐와서 몸을 핍박하여 해치는 지옥
    흑승지옥뜨거운 쇠사슬로 몸과 팔다리를 묶어 놓고 큰 톱으로 끊는 지옥
    등활지옥고통을 받아 죽었다가 찬바람이 불어와서 살아나면, 또 다시 뜨거운 고통을 받는 지옥) 지옥은 극단으로 고통이 많은 곳인데 어리석어 정법을 비방하며 어둡고 거칠고 탐욕스럽고 우악한 행위를 하면 그 결과를 받게 됩니다.
    아귀(餓鬼) 생전에 저지른 악업이 무거우며 간탐을 부리고 질투를 일삼고 욕심이 많고 재물에 인색하거나 음식에 욕심이 많고 사람 된 율의(律儀)를 파하거나 부처님 법을 비방하고 계율을 파하거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업으로 아귀보를 받게 됩니다. 아귀의 공통점은 그칠 줄 모르는 탐욕으로 만족할 줄도 모르고 감사할 줄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귀는 세 종류가 있는데
    ①무재아귀는 ; 먹으려고 하는 것은 모두 불로 변해 버리기 때문에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아귀이며,
    ②소재아귀는 ; 피나 고름, 똥이나 구토물 등의 더러운 것만을 먹는 아귀이며,
    ③다재아귀는 ; 사람들이 먹다 남은 찌꺼기만을 먹는 아귀입니다.
    몸뚱이는 태산 집채만 한데 목구멍은 바늘구멍 같아서 제대로 먹을 수가 없으며 굶주림과 갈증으로 몸서리 치고 항상 매를 맞는다고 합니다. 먹을 것을 서로 다투어 탐하는 것을 아귀다툼이라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아귀는 사람이 죽어서 다른 데에 태어나지 못하고 귀계 (鬼界)에 떨어져 고통 받는 상태를 말하는데 극단으로 굶주리고 시장하되 먹을 것이 없고 먹을 것이 목에 넘어가면 목에서 불이 나고 물을 마시면 시원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목에서 불길이 솟는다고 하니 고통의 정도를 알 만 합니다.
    축생(畜生) 엎드려 기어 다니는 모든 동물들을 가리키는데 생은 고통이 많고 즐거움이 적으며 식욕, 음욕만 강하고 무지(無智)하여 부모, 형제의 논리가 없으며 싸우고 서로 잡아먹는 공포 속에서 살아갑니다.
    축생지옥은 타인과 원한을 맺고 중상모략 등을 하여 남을 해롭게 하는 십악업을 저지르고 성질이 나쁘거나 잘못된 행동을 많이 한 어리석고, 탐욕과 음욕만을 가지고 부모나 형제의 구별도 없이 사는 사람이 받게 되는 세계로, 서로 다른 동물을 자기 생존의 먹이로 하고 살아가는 고통스러운 세계를 말합니다.
    축생은 네 발 달린 짐승이나 다리와 깃이 난 날짐승이나 땅을 기어다니는 뱀이나 물에 사는 고기 등 동물 등으로 태어나 자신이 빚을 지은만큼 몸으로 일을 해서 그 빚을 갚거나 음식찌꺼기 등을 먹고 사는 고통의 받습니다.
    아수라(阿修羅) 인간과 축생의 중간에 위치한 세계로, 수미산과 지쌍산 사이의 바다 밑에 있다고 합니다. 원래 아수라는 도리천의 신이었는데 사랑하는 딸을 제석천에게 빼앗긴 데 격분, 제석천과 수백 번 전쟁을 했으나 모두 패하여 천계에서 추방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수라를 싸움만 일삼는 나쁜 귀신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주위에서 시끄럽고 난장판일 때 '아수라장(阿修羅場)'이라는 말을 씁니다. 아수라와 제석천의 전장(戰場)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수라는 노여움이 가득 찬 곳으로 헐뜯고 미워하며 싸우기를 좋아하고 공격적이며 시기심과 교만심이 강한 사람들이 죽어서 자기가 지은 업장에 따라 태어나는 곳입니다.
    원래 아수라는 호전적으로 싸우기를 좋아하는 인도의 신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면서 불교를 수호해 주는 팔부신장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싸우고 헐뜯는 상황을 아수라장이라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모든 환경은 천국과 같아서 일시적인 복은 누리지만, 한번 성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포악해져서 나쁜 업을 많이 지으므로 과히 좋은 세계는 아닙니다.
    인간(人間) 수미산 주위에 네 대륙을 말합니다. 우리 인간이 사는 곳은 남쪽의 섬부주 입니다. 또한 우리들이 지금 살고 있는 세계를 '사바세계'라고도 하는데 사바세계란 '참고 견디는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섬부주의 인간들만이 부처를 만나 부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세계는 오계를 지키고, 중품의 십선을 닦아서 사람으로 태어나 고락을 받게 되는 세계입니다. 아수라보다는 더 높은 십선을 닦아야만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세계는 즐거움도 적당히 있고 괴로움도 견딜만 하게 있는 세계 이므로 고통과 즐거움의 중간세계 입니다. 그러므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를 하려는 마음을 낼 수가 있으며, 진리탐구를 하기에 가장 적당한 좋은 세계입니다.
    천상(天上) 천법계는 하늘나라 즉, 천상계를 말합니다. 상품의 십선을 닦고, 마음을 오로지 한 경계에 머물게 하는 정신통일의 참선으로 선정을 많이 닦아 천계에 나서 정묘하고, 고요한 안락을 얻는 경계입니다. 윤회하는 세계 중에서 가장 살기 좋고 물질이 풍부하며 복력이 수승하여 괴로움이 없는 즐거움의 세계입니다.
    천상은 지혜가 밝고 복력이 수승하며 마음 착한 사람이 태어나는 곳으로 대체적으로 3등급이 있습니다. 계행을 닦고 십선(十善)을 행하여 태어나는 욕계천(欲界天)과 삼매(三昧)를 닦아 큰 지혜를 성취한 색계천(色界天)과 생각이 끊인 깊은 삼매에 머무는 무색계천(無色界天 )입니다. 욕계천에는 선업의 차이에 따른 6천이 있으며 색계천에는 정력(定力)의 차이에 따른 18천이 있으며 무색계천에는 삼매의 차이에 따른 4천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천상은 착하고 복되며 도력이 있는 성인이 사는 곳입니다.
  • 십법계(十法界)와 윤회(輪廻)

    법화경에서는 삼라만상을 미혹과 깨달음의 정신적 경지에 따라 10단계의 다른 경계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을 십법계라 합니다. 이 십법계는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 인(人), 천(天)의 미혹한 세계와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 불(佛)의 깨달음의 세계를 말합니다.

    성문(聲聞)법계 성문법계는 성인의 경계입니다. 부처님 법을 깨닫는 단계입니다. 해탈을 위하여 부처님의 말씀에 의한 가르침인 교법에 따라서 사제의 관법을 닦는 경계입니다. 우리가 해탈을 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제법문 즉 인생고는 무엇인가, 인생고의 원인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인생고는 고제이고, 인생고의 원인은 집제이며, 인생고를 다 없애버린 이상적인 경계가 멸제이고, 고를 멸해 버리는 것이 도제라는 사제법으로 닦는 것이 소위 성문입니다.
    연각(緣覺) 법계 연각법계는 십이인연법을 닦는 경계입니다. 우리는 보통 현재의 나밖에는 모릅니다. 과거의 내가 무엇인가는 미래의 내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생각할 때는 현재의 몸뚱이에 집착할 수가 없게 됩니다.
    보살(菩薩) 법계 보살법계는 무상보시를 위하고 위없는 진리를 위하여 육도만행을 닦는 경계입니다. 육도는 육바라밀로 역시 보살이 닦는 행동 범주인데 이것은 보시하고, 계를 지키고, 욕망을 참고, 정진하고, 마음을 고요히 하고, 참다운 지혜로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佛)법계 불법계는 가장 최상의 경계입니다. 부처는 스스로 깨닫고 남도 깨닫게 해주는 것입니다. 성문이나 연각이나 이러한 도인들은 아직 자기밖에는 못 깨닫는 단계입니다. 보살은 자각도 하고 남도 깨닫게 하지만 아직 원만히 못 되는 것인데, 부처는 자기도 깨닫고 남도 깨닫게 하는 완전무결하게 원만하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부처입니다.
  • 불교의 윤회관

    지옥세계와 인간, 천상의 세계는 인간이 현세에 지은 업에 따라 태어나게 되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이 윤회의 여섯 세상에는 절대적인 영원이란 없습니다. 수명이 다하고 업이 다하면 지옥에서 다시 인간으로, 천상에서 아귀로 몸을 바꾸어서 태어납니다. 이것이 불교의 윤회관입니다. 윤회는 철저하게 스스로 지은 대로 받는다는 자업자득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행복이 두루 갖추어진 천상의 세계라도 윤회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괴로움이므로 영원히 윤회에서 벗어나는 해탈과 열반의 경지를 불교는 추구하는 것입니다.